도박금지 태국까지 카지노 합세…亞 '카지노 전쟁' 본격화합니다

도박금지 태국까지 카지노 합세…亞 '카지노 전쟁' 본격화합니다

최근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19년만에 외국인 카지노 신규 허가를 받으면서 복합리조트들 간 카지노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카지노 경쟁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로 번지는 모습이다.

싱가포르와 마카오, 필리핀 뿐 아니라 도박을 금지하던 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조차도 카지노 신설이나 확대 운영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는 미국 MGM리조트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 '일본 1호 카지노 리조트'를 짓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9년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가 문을 열어 연간 20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리조트 개장 후 관광객 유치로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5200억엔, 한화로 약 5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도박을 금지해온 태국은 카지노 합법화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카지노리조트특별위원회 설치에 이어 관련법이 의회를 통과한 것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 카지노 설립을 도운건데 태국 전체 국내 총생산(GDP) 가운데 20%가 관광산업에서 나오는 만큼 카지노를 통해 더 많은 관광수입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올해 부터 푸켓, 파타야, 치앙마이, 끄라비, 치앙라이 등 5곳의 유명 관광지에 카지노를 품은 복합리조트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명소로 자리잡은 필리핀 클락과 세부도 카지노 리조트를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필리핀 당국은 최근 자국 카지노 산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약 8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카지노 산업을 국책사업으로 삼고 덩치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알레한드로 텡코 필리핀 오락게임 회사(Philippine Amusement and Gaming Corp) 회장은 "클락과 마닐라, 세부에 2년 마다 한개씩 새로운 카지노 리조트를 개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너도나도 카지노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된 관광산업을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중국인 '큰 손'을 유치하기 위해선 카지노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태국과 일본 등 신흥 카지노 시장에서는 중국 관광객이 특히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카지노 시장 규모는1568억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210조90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국들의 전례없는 카지노 경쟁은 국내 카지노사들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는 큰 손이 중국과 일본 관광객인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의 카지노 개장은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오는 2029년 일본 오사카 카지노가 영업을 시작하면 국내 카지노의 주요 고객이 한국 대신 일본을 찾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밖으로는 일본과 태국의 카지노 오픈, 내부적으로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카지노 개장까지 카지노 업계에선 안팎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카지노를 찾을 연계 관광상품 개발과 콘텐츠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