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카지노 품은 롯데관광, 드래곤시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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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카지노 품은 롯데관광, 드래곤시티 웃었다
호텔업계가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다시금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국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된 가운데 중국의 단체관광(유커) 재개 등 호재도 많다. 본보는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으로 호캉스족과 여행객 눈길을 잡아끄는 호텔 및 리조트들의 다양한 매력을 ‘체크인(Check-in)’ 해본다.
서울드래곤시티는 2022년 말부터 GKL의 세븐럭 카지노 사업장을 임대 영업하고 있다. [출처=GKL]
대형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작년 실적이 속속 발표됐다. 코로나 터널을 지나 훈풍을 기대했던 호텔업계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업계 전반의 실적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특히 카지노를 보유한 토종 호텔 성장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 세븐럭 카지노 영업을 개시한 ‘서울드래곤시티’ 운영사 서부T&D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면세채널을 갖고 있는 호텔사(社) 성장이 두드러졌다면 현재는 카지노와 시너지를 내는 호텔 기업들이 선전하는 모습이다.
◇카지노 방문 외국인 급증하자 호텔도 '훈풍'
김기병 회장이 오너로 있는 롯데관광개발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135억원으로 전년 1837억원보다 70.7% 늘었다. 또 지난해 60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전년 적자 1187억원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12월 5성급 특급호텔 그랜드 하얏트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등으로 구성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오픈했다. 이듬해 롯데관광은 1071억원의 매출액과 13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컸다. 이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점차 활기를 띠면서 2년 새 매출은 약 두 배 증가했고 적자는 절반 이상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실적 개선의 효자는 카지노다. 엔데믹 전환 후 하늘 길이 열리며 일본, 중화권,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를 찾은 덕분이다. 실제 제주 해외 직항노선이 본격적으로 회복된 지난해 3·4분기 드림타워 카지노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은 2개 분기 연속 500억원대를 기록했다. 2023년 연간 카지노 순매출은 152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48% 급증했다. 테이블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작년 4분기에만 386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020년 12월 개장 이후 분기 최고치다. 이용객 수는 같은 기간 8만7457명으로 이전 최고치인 전 분기(8만3888명) 기록을 뛰어 넘었다.
◇안정적 임대료 및 숙박·F&B 연계 수익 확보
작년부터 카지노를 영업 중인 서울드래곤시티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승만호 회장이 오너로 있는 서부T&D는 호텔사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7년 11월 서울 용산에 그랜드 오픈한 서울드래곤시티는 프랑스 아르코 계열의 5성급 3곳, 4성급 1곳 등 총 4개 호텔이 모여 있는 이른바 ‘호텔 플렉스’다. 이후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이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 유치에 성공하면서 2022년 12월 31일부터 ‘세븐럭 드래곤시티점’ 영업을 개시했다. 임대차 계약은 10년이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카지노 유치에 따른 집객효과를 기대했다. 카지노 입점 시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은 물론 숙박, F&B(식음업장)와 연계한 수익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장, 골프클럽, 스파 등 호텔 부대시설 활용도를 높여 부가수익 창출 기회까지 엿볼 수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서울드래곤시티 실적에서 드러난다. 모기업 서부T&D 사업보고서와 증권사 리포트(IBK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작년 서울드래곤시티를 비롯한 서부T&D의 관광호텔업 매출액은 1194억원(잠정치)으로 전년 848억원보다 40.8% 성장했다. 영업이익(3분기 누계)은 122억원이다. 작년 동기 28억원과 비교해 무려 336% 증가했다. 호텔 영업이익률(추정치)은 2023년 1분기 3.8%에서 4분기 27.4%로 성장을 지속했다.
GKL의 실적 공시를 보면, 1년차 세븐럭 드래곤시티점 매출액은 1517억원으로 직전 강북힐튼점(1019억원)과 비교해 48.9% 늘었고 드롭액도 전년 6123원보다 68.0% 증가한 1조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입장객은 39만7984명으로 전년 22만476명 대비 80.5%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서울드래곤시티와 GKL 간 시너지가 아주 컸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일본, 중국 등에 카지노와 연계한 패키지 판매로 해외고객 물량이 증가하면서 세일즈 경쟁력이 강화됐다”며 “올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시설 및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마케팅 협업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