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은 끝났다”…실적 기지개 켜는 카지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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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은 끝났다”…실적 기지개 켜는 카지노업계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관광객들이 돌아오면서 카지노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던 카지노산업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불황을 겪어오다가 작년부터 다시 날개를 달았다.
카지노업체들은 작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비수기로 불리는 1~2월에도 매출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 이전상장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파라다이스가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13년에 이어 11년 만이다.
파라다이스가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강원랜드·롯데관광개발 등 기존 유가증권 상장기업과 동종그룹을 형성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파라다이스는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후 올해에도 매출 1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9942억원, 영업이익은 1458억원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매출은 2%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81%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47억원으로 1158% 올랐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업종 내에서 강원랜드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큰 업체인데도 나홀로 코스닥에서 거래돼왔다”며 “추진 목적은 거래규모 및 수급이 원활한 코스피 이전을 통해 투자자 저변을 확대시켜 장기적으로 동행이 가능한 투자자의 관심도를 제고시키고 코스피에서 거래 중인 동종업체들과 섹터를 구축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부문(드림타워 카지노)에서 239억4000만원의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지노협회에 제출하는 총매출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인 28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월(순매출 238억8000만원)의 직전 최대 기록을 한 달 만에 뛰어넘었다. 지난달 순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8.3%나 증가한 것이며, 2021년 6월 카지노 개장 이후 두 달 연속 2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이다.
카지노 비수기인 1월과 2월에 매출이 오른 것은 일본과 대만, 동남아 고객 매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이라 중국 고객들이 대거 방문했기 때문이다.
최근 문을 연 영종도 인스파이어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11월 소프트 오프닝을 통해 5성급 호텔 타워 3개동, 국내 최초 다목적 아레나, 오로라, 직영 레스토랑 등을 개장했다. 이어 지난달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인스파이어 몰 등을 추가 개장했다.
지난 2005년 이후 정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면허를 승인한 것은 인스파이어가 19년 만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장 면적은 전체의 4.1% 수준이다. 인스파이어는 2046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입해 총 4단계에 걸친 대단위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파이어가 문을 열면서 카지노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엔데믹으로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한류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관광업과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