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에서 초저가 여행지 된 홍콩…中서 '5만원 투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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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에서 초저가 여행지 된 홍콩…中서 '5만원 투어' 인기
중국인들 사이에서 '럭셔리 여행지'로 통하던 홍콩이 이제는 '초저가' 당일치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숙박비 등을 지출하지 않고 아침 일찍 도착해 도시 곳곳을 구경한 뒤 돌아가는 일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인기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SNS 샤오홍슈에서 '하루짜리 홍콩', '관광 특수부대' 등의 해시태그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의 조회 수는 5400만회를 웃돌며 관심을 받았다.
게시물에는 상세한 지도와 관광 일정이 포함돼 있는데, 300위안(약 5만5500원)만 지출하면서 하루 만에 주요 명소를 돌아보는 방법을 제안한다. 트램을 타며 무료로 열리는 전시회를 찾아다니고, 홍콩식 밀크티·프렌치토스트 등 가벼운 식사를 파는 식당에서 식사한다. 악명높은 홍콩의 비싼 숙박비를 지불하는 것 대신 본토 선전으로 돌아와 더 저렴하고 넓은 호텔을 이용하는 방식이 선호된다.
SCMP에 따르면 홍콩에 위치한 5성급 리츠칼튼 홍콩의 디럭스 킹 룸 가격은 하루에 4050홍콩달러(약 69만3100원)에 달했지만, 국경 바로 너머에 있는 리츠칼튼 선전의 유사한 객실 가격은 1210홍콩달러였다.
과거 '쇼핑 성지'의 명성을 잃은 탓도 있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남부의 '하이난' 섬은 유명 럭셔리 브랜드를 유치했을 뿐 아니라, 연간 면세 한도가 10만위안으로 홍콩(5000위안)의 20배에 달한다. 한 여행객은 SCMP에 "홍콩은 환율도 안 좋아 쇼핑하기 적절하지 않다"면서 "쇼핑을 원한다면 하이난에 가서 더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리 시우포 홍콩중문대 아시아태평양 경영연구소 명예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현명하게 돈을 쓰길 원한다"면서 "2~3일 머무르기보다는 홍콩에 당일치기로 여행 가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리 연구원은 "이웃한 마카오의 경우 포르투갈 요리, 다양한 유적지, 카지노 등 독특한 명소를 제공한다"면서 "홍콩의 즐길거리들은 본토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