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뉴스] “대마초 키우고 카지노 만들자”…경제 살리려 마약·도박 풀어주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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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뉴스] “대마초 키우고 카지노 만들자”…경제 살리려 마약·도박 풀어주는 ‘이 나라’
태국은 지난 2022년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대마초를 마약 목록에서 삭제하고 일반인의 재배와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역시 아시아 최초로 2018년 의료용 대마초 사용 합법화한 이후 약 4년 만으로 자국 내에서의 대마초 사용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의료·보건용 대마초 공급을 장려하고 이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기준 태국 내 대마초 재배업자는 약 110만명으로 늘었고, 대마초 시장 가치는 2025년까지 최대 12억달러(약 1조6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태국 정부는 음지에 있던 대마초를 양지로 꺼내 합법적인 세금을 거둬들이고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대마초를 합법화시킨 태국이 최근 경제를 위해 다시 만지작거리는 카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카지노입니다. 약 2년에 걸쳐 전 세계를 할퀴고 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서 태국 역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팬데믹은 일단락됐지만 이로 인한 경제 피해는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태국은 코로나19 이전 경제 이익에서 약 20% 규모를 관광업에 의지했지만 전 세계적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아직 관광객들이 예전만큼 돌아오지 않으며 경제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다시 해외 관광객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카지노 부활’을 검토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태국 정부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더 많은 관광객 유치와 세수 확보, 불법도박으로 인한 수익 누출 예방 등을 위해 카지노 합법화에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500명으로 구성된 태국 하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형 유흥단지에 카지노를 설립하는 방안을 다루는 특별위원회 연구보고서를 승인했습니다. 당시 참석 의원 257명 중 253명이 해당 계획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국 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후 2~5시 사이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52년 된 법안을 폐지하는 제안 등 주류 산업 개혁을 위한 법안에도 처음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태국 재무부 차관은 “카지노 합법화가 현재 태국 상황에 적합한지 등 여부를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기 위해 관련 연구 내용을 내각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불교도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상대적으로 보수적 분위기인 태국 사회에서는 현재 대부분 형태의 도박이 불법입니다. 1800년대 말부터 도박장이 성행하기는 했지만 1935년 도박법이 개정되면서 대부분의 도박이 금지됐습니다. 이에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도박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카지노 방문을 원하는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태국 불법도박장을 이용하거나 인근의 캄보디아, 마카오 등 다른 나라를 찾아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이 불러온 경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 다시 ‘카지노 부활’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태국 하원은 지난해 1월 카지노 합법화를 다루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승인했으나 곧이어 새 정부 구성이 이뤄지면서 구체적인 추가 논의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이번에 태국 하원이 승인한 연구보고서는 카지노 합법화 수순의 첫 단계로 앞으로 태국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카지노 설립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태국이 카지노를 합법화하고 대형 유흥단지에 이를 실제로 설립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관광수익은 120억달러(약 16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관광객 지출이 여행당 52% 증가해 1790달러(약 241만원)로 늘어 이를 통해 최대 약 16조6200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거라는 기대입니다. 이에 태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을 정극적으로 추진해온 세타 타위신 총리도 더 나은 카지노 감독과 적절한 세금 징수를 위해 관련 법안 마련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카지노를 포함한 대형 유흥단지는 앞으로 태국 관광 산업 확대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미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낭비한 태국 정부는 지금이라도 노선을 바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제적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IBS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카지노 산업은 2633억달러(약 356조원)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지노 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내다보는 나라가 태국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해 9월 합법적인 도박 산업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면서 아부다비와 라스 알 카이마 등 도시를 ‘카지노 설립 선두 지역’으로 지목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필리핀에 위치한 카지노들은 지난해에만 227억5000만달러(약 30조6900억원)를 벌어들이며 ‘도박의 중심지’였던 마카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등 ‘카지노 산업 큰손’들 역시 마카오가 직면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태국에서의 카지노 개장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